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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2020/04/21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정치와 법 수업이었다. 작년에 통합사회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올해는 정치와 법 수업시간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수업 방식이 되게 독특하고 내용이 알차서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께 올해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선생님께서 올려놓은 동영상을 보니 올해도 수업 방식이 작년과 비슷했다. 이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시고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신다. 꼭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시험 문제도 단순한 암기가 필요한 문제는 절대 내지 않으신다. 대신 수업 내용을 확실히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내신다. 나의 장래희망 중 하나가 선생님인데 롤모델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닮고 싶은 분이다... 더보기
2020/04/20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주말과 평일의 경계가 거의 희미했었는데 개학을 하면서 다시금 주말의 여유로움을 체감하게 되었다. 오늘의 시간표는 경제, 한문,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 수업시간은 경제 시간이었다. 수업 방식은 동일하게 동영상을 보고 과제를 작성하여 제출하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동영상 속에 웬 처음 보는 분이 계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올해 우리 학교에 새로 오신 선생님이셨다. 첫 만남을 동영상을 통해 하게 되어 조금 아쉬웠다. 인상이 선하셔서 왠지 경제 시간이 즐거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이 시간이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경제라는 과목과도 처음 만나는 시간이었다. 우리 오빠가 좋아하는 과목이라 이름은 친숙한데 실제로 경제 수업이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에 .. 더보기
2020/04/19 어머니께서 아침 일찍 목욕탕 다녀오시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봐 오셨다. 그중에 장어가 있었다. 원래 아침에 먹으려고 사 오셨는데 나와 오빠가 이미 시리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 후라 장어를 먹는 것은 점심으로 미뤄졌다. 점심시간이 되자 어머니께서 장어를 양파, 마늘, 꽈리고추 등과 함께 양념을 넣고 볶은 양념 장어 볶음을 요리해 주셨다. 정말 맛있었지만 장어의 양이 생각보다 적었다. 장어 밑에 양파를 넣어 마치 양이 많도록 포장을 해 놓은 것이다. 아쉬운 나머지 삼천포 해산물 시장에 가서 장어를 좀 더 사 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오빠와 동생은 집에 남아있겠다고 해서 부모님과 나만 삼천포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출발함과 동시에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곧 비가 내리치기 시작했다.. 더보기
2020/04/18 저번에 오전에 헬스장 가는 것이 마지막이라고 쓴 적이 있는데 주말에는 오전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 10시에 친구와 헬스장을 가기로 약속해서 아침을 시리얼로 간단히 해결한 뒤 10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에게 3시로 약속을 미룰 수 있냐는 카톡이 왔다. 아침에 수학 학원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알겠다고 대답한 후 나도 3시까지 수학 인강을 들었다. 3시가 되자 친구와 만나 여김 없이 헬스장에 갔다. 이젠 러닝머신 위에서 30분 동안 뛰는 것이 거의 힘이 들지 않는다. 체력이 확실히 많이 늘었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 다른 운동 기구도 사용해보며 근력을 키워볼까 생각 중이다. 오늘 저녁엔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은 주.. 더보기
2020/04/17 오늘도 8시 50분까지 구글 클래스룸에 들어가서 출석 댓글을 남겼다. 오늘 1~2교시는 수학 시간이었다. 과제는 선생님께서 올린 영상을 보고 필기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었다. 동영상을 보던 중 온라인 수업의 긍정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에서 일반적인 수업을 할 때에는 1대 다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속도가 느린 학생이 있더라도 한 명 한 명을 고려해서 속도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데 온라인 수업은 어떻게 보면 1대 1 수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속도에 맞춰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나 같은 경우도 수학 시간에 개념 이해를 잘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동영상으로 수업을 하니 필기할 때는 영상을 잠시 멈춰 놓고 필기를 할 수 있고 이해가 잘 안 되.. 더보기
2020/04/16 드디어 온라인 개학 당일이 밝았다. 그런데 이 놈의 컴퓨터가 아침부터 말썽이었다. 티스토리에 접속을 하려고 해도 계속 튕기더니 급기야 크롬이 실행이 안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러다가 출석도 못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던 중 다행히 아버지의 손길 덕 인지 컴퓨터가 제정신을 차려 제한시간을 딱 1분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출석을 할 수 있었다. 1~3교시는 생명과학/세계지리 시간이었다. 나는 둘 중에 생명과학을 선택했기 때문에 생명과학 교실에 들어갔다. 교실에는 이미 과제가 올라와 있었고 출석은 과제 제출 여부로 확인하는 듯했다. 먼저 교과서를 읽고 얼른 과제를 작성하여 곧바로 제출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다음 수업까지 시간이 1시간도 넘게 남았다. 오늘은 이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첫.. 더보기
2020/04/15 내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기 때문에 오늘이 오전에 헬스장을 가는 마지막 날이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친구와 함께 마지막 오전 운동을 위해 헬스장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헬스장 가는 길에 사람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선거일이라 사람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많이 나와 있었다. 나는 아직 투표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구경만 하고 지나쳤다. 빨리 내 손으로 직접 우리의 대표를 뽑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도 한 명의 국민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싶기 때문이다.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버지께서 사 오신 두릅, 소고기 등이 식탁 위에 올라와 있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버지표 버섯볶음도 있었다. 거의 두릅과 버섯볶음만으로 한 끼를 해치웠다. 두릅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초장에.. 더보기
2020/04/14 오늘은 진짜개념 워크북 수학2의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단원의 고난도 문제를 풀어보았다. 기출문제의 20, 21, 29, 30번 중 10개를 모아놓은 부분인데 신기하게도 30번 문제 1개만 틀리고 나머지 문제는 순전히 내 힘으로 다 맞았다. 예전 같았으면 손도 대보지 못하고 틀렸을 문제들이 하나둘 풀리니 그 짜릿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이런 게 공부의 즐거움인가. 의욕이 불타오른다. 확실히 공부는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 반대로 계속 안 하다 보면 쉬운 문제에도 쉽게 겁을 먹기 십상이다. 이건 공부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를 아울러 적용되는 것 같다. 무슨 일이든 계속해보면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얻게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남들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교.. 더보기
2020/04/13 헬스장 가는 길에 친구가 추억의 맥주 사탕 하나를 건네주었다. 초등학생 때 교문 바로 앞에 있던 문구점에서 자주 사 먹곤 했었는데 한참 잊고 살다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이었다. 이미 그때의 맛이 어땠는지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그때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달달하고 맛있었다. 지금은 사탕을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맥주 사탕만큼은 자주 사 먹고 싶을 정도였다. 다시금 추억을 떠오르게 해 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친구와의 대화 중 로드 투 킹덤이라는 TV 프로그램이 화제에 올랐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나와 경연무대를 펼쳐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좋아하던 더보이즈라는 그룹도 출연하는 듯했다. 흥미가 생겨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더보이즈, 골든차일드, 펜타곤.. 더보기
2020/04/12 10시에 친구와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함께 헬스장으로 향했다. 어머니와 함께 헬스장에 간 적은 있어도 친구와 가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무척 설렜다. 친구도 나와 같은 1달 이용권을 끊었다. 1달 안에 개학을 하면 돈을 날리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사실 10번 이상만 가면 본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았다. 친구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고 러닝머신에 올라갔다. 혼자서 뛸 때는 자꾸만 남은 시간을 확인하게 되어 시간이 되게 천천히 가는 것 같은데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뛰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또 과연 내가 노래 없이도 30분을 뛸 수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도 말끔히 해소되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들 중 대부분은 실제로 경험해 보면 정말 .. 더보기
2020/04/11 원래 오늘부터 친구와 함께 헬스장을 다니기로 했었는데 친구가 학원을 가는 바람에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헬스장에 다녀왔다.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은 후 공부를 조금 하고 있으려니 부모님께서 사전투표를 다 하고 돌아와 나를 부르셨다. 내가 아침에 오늘은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부탁드렸기 때문이다. 요즘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아 변화를 주고 싶었다. 주말에는 공부를 조금 쉬엄쉬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평일에 추진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창포원으로 갔다. 3월 초에도 한 번 다녀왔었는데 그때는 고민이 되게 많았던 시기라 자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다. 오늘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양한 생물들을 구경했다. 창포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창포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더보기
2020/04/10 아파트 앞에 활짝 펴 있던 벚꽃들이 어느덧 자취를 감추었다. 많이 아쉽다. 떨어지는 꽃잎들 사이로 노래를 들으며 걸어가는 게 나에게 큰 행복이었는데 이젠 더 이상 그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니. 그런데 꽃을 보고 이렇게 많은 행복을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전에는 꽃이 피든 말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올해는 꽃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느라 벚꽃을 보지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 유달리 꽃이 예뻐 보이는 것일까. 아무튼, 꽃은 다 떨어졌어도 행복은 또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으니 크게 낙심하지 않기로 했다. 한 친구가 내가 헬스장을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연락해왔다. 어머니께서 친구의 어머니에게 .. 더보기
2020/04/09 아침에 샤워하면서 민음사 유튜브의 영상들을 보았다. 노벨문학상에 관한 영상부터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해 소개해 주는 영상까지 유익한 컨텐츠들이 많았다. 그중 노벨문학상에 관한 영상을 보다가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밥 딜런이라는 가수가 받았다는 사실이다. 가사도 문학의 범주안에 들어간다고 여겨 수상을 결정했다고 한다. 나는 이때까지 노벨문학상은 소설가들에게만 주는 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시, 희곡, 수필, 전기, 심지어 가사까지도 문학이 될 수 있었다. 그동안 왜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소설에 제일 관심이 많다고 다른 갈래는 문학으로 취급 조차 하지 않은 것 일까. 나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 민음사의 영상 중에.. 더보기
2020/04/08 어제 공부를 목표량만큼 다 하지 못하고 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다. 그래서 오늘은 계획을 무슨 일이 있어도 전부 지키리라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우선 클래스 카드에서 영어단어를 외운 후 구글 클래스룸에 올라온 영어 문제를 풀었다. 영어 과제를 끝낸 후에는 경제학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찾아본 후 글을 썼다. 그다음으론 어머니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 오신 수능특강 윤리와 사상 교재로 EBS 인강을 한 강 들었다. 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은 처음 접해봤는데 다루는 내용이 꽤 흥미로웠다. 요즘 삶에 대해 많이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윤리와 사상에서 이러한 고민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다행히 오늘은 목표량을 전부 끝내고도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여유롭게 책을 읽었다. 편한 마음으.. 더보기
2020/04/07 오늘 아침에는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라는 중편소설을 다 읽었다. 이 책은 소설에는 꼭 흥미진진한 사건이 필요하다는 나의 편견을 부숴주었다. 내용은 책 제목에 한 없이 충실하다. 한 작가가 그 날의 글쓰기 작업을 마치고 시내로 산책 겸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작가의 관점으로 서술했다. 특별한 외부 사건이 없는 만큼 작가의 내면세계가 상세히 드러난다. 보통의 사람들이 별생각 없이 바라보는 일상적인 풍경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떻게 서술되는지 또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작가의 생각 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의 생각이 워낙 독창적이라 나도 이런 독창적인 생각을 지닌 작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약간 들었다. 그래도 작가가 되겠다는 나의 꿈은 변함이 없다. 다음 .. 더보기
2020/04/06 어제 수능특강 수학1을 다 풀었다. 이로써 방학 동안 벌써 수학 문제집 4권을 끝냈다. 물론 짧은 문제집들이라 가능했지만 이전에는 수학 문제집을 사놓고도 다 풀지 않고 구석에 박아 놓는 경우가 상당했기에 지금의 뿌듯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다음은 드디어 정상모 선생님의 진짜개념을 들어보려 한다. 오늘 1시쯤에 학교에 가서 교과서를 받아왔다. 2월 5일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박차고 나온 곳인데 결국 다시 오게 되었다. 교과서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하나하나 살펴보니 저번 학기에 별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선택한 과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신중하게 골랐을 텐데. 그래도 아무렇게나 고른 과목들 치고는 내 적성에 맞게 잘 고른 것 같아 위안이 되었다. 이 교과서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