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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끝

2020/07/02 저번에 학교에서 배구 연습을 하다가 팔에 멍이 심하게 들어서 병원에 가 검사를 맡은 후 2주 뒤에 다시 오라는 통보를 받았었는데, 시험기간과 겹쳐서 미뤄놓았다가 마침내 오늘 8교시에 조퇴를 하고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는 피만 뽑고 바로 나왔다. 결과는 전화로 알려준다고 하였다. 덕분에 오늘은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남아서 카페에 가서 공부를 했다. 카페 가는 것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이다. 잔잔한 분위기에 달달한 음료수를 시켜놓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 아무리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서서히 기분이 풀린다. 사실 오늘도 기분이 별로였는데 카페에 앉아있다 보니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에는 수박주스만 시켜서 마셔가며 공부를 했는데 다 마신 후에도 왠지 달달한 게 당겨서 한 개 남아있던 마카롱을 사 먹었.. 더보기
2020/07/01 눈밑 떨림이 시작된 지 삼일째인데 아직도 도저히 증상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눈 밑이 떨리니까 눈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덕분에 잠이 더 잘 온다. 그래서 오늘 수업시간에 평소보다 많이 졸았다. 핑계가 아니라 정말 상관관계가 있는 게 분명하다. 생전 안 쓰던 근육이 자꾸 떨리는 데 에너지 소모가 더 심한 게 당연하 것 아닌가. 아무튼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오늘은 수요일이라서 8교시에 교양 수업을 했다. 교양 수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다. 왜냐하면 내가 선택한 라는 과목은 수업시간 내도록 책만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게 수업이라니, 정말 꿈에만 그리던 수업을 실제로 하고 있다! 수업 만족도는 아마 내가 제일 최상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오늘 수업.. 더보기
2020/06/27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는 소식!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한 동안 안 썼더니 타자를 두드리는 느낌이 전과는 사뭇 다르다. 다시 3월에 블로그와 낯가리던 때로 돌아간 것만 같다. 그동안의 근황을 전하자면 시험은 수학, 영어, 국어, 한문은 조금 아쉽고 나머지 탐구과목들은 잘 본 것 같다. 아직 결과가 확실히 나온 게 아니라서 미리 기뻐하거나 슬퍼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래도 작년보다 더 열심히 했다는 건 확신할 수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하고 다음 시험에는 이번보다 더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다음 시험까지는 3주 정도가 남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시험기간이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주까지 공부를 할 만큼 의욕이 넘치는 인간은 아니라서 이번 주까지는 휴식을 취해 줄 생각이다. 시험 .. 더보기
2020/06/08 드디어 자매 언니, 동생과 만났다. 학교 정규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여자 기숙사 앞에서 자매 언니와 먼저 만났다. 동생은 할 일이 있어서 조금 늦게 나온다며 양해를 구했다. 우리는 일단 둘이서 먼저 주변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시켰다. 나는 투톤 아이스티를 골랐고 자매 언니는 요거트, 자매 동생은 무얼 좋아하는지 몰라서 무난하게 맛있어 보이는 키위 요거트로 우리가 골라주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에이드류를 좋아한다길래 내가 고른 투톤 아이스티와 바꾸어 주었다. 자매 언니와는 처음 대화를 해 보는데도 무척 편했다. 언니는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분위기의 소유자였다. 나와 같은 거창 사람인 데다가 집도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친밀감이 느껴졌다.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신난다. 자매 동생은 키가 무척 크.. 더보기
2020/06/05 우리 학교에는 자매라는 제도가 있다. 학교 생활이 외롭지 않도록 1학년 2학년 3학년을 일 년 동안 한 쌍으로 묶어 서로 정서적 유대감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작년에 이 자매 제도 덕분에 학교에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마음 한 켠에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이 바로 새로운 자매를 뽑는 날이었다. 작년 자매 언니와 헤어지는 건 너무 슬펐지만 자매가 아니어도 서로 응원해 주기로 해서 괜찮았다. 새로운 자매 언니는 어떤 분일까 기대되기도 하고 이젠 나도 선배로서 챙겨줘야 할 후배가 생긴다는 것이 설레기도 하다. 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 주고 싶은데 정작 나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미안하다. 3학년 자매 언니한테 물어보렴. 나는 정서적으로 충분히 지지해 줄 테니. 작년에는 1, 2, 3학년.. 더보기
2020/06/04 목요일에는 나를 다시 더보이즈에 푹 빠지게 만든 이 방영되는 날이다. 헬스장도 마침 쉬는 날이라 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돌아오니 다행히 본방사수를 할 수 있었다. 오늘 제일 기대한 무대는 당연하게도 더보이즈와 원어스의 콜라보 무대였다. 선미의 이라는 곡을 리메이크해서 무대를 꾸몄는데 무대를 통해 주려는 메시지가 너무 따뜻해서 나의 마음을 울렸다. 무대 도중에 자신들 뿐만 아니라 경쟁팀들의 응원소리도 넣어서 한껏 견제하고 있던 다른 팀들이 괜히 무안해지는 평화의 장을 만들어 버렸다. 또 환한 웃음을 지으며 누가 봐도 무대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보는 나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팬의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내 눈에는 최고의 무대였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3등이었다. 아마 온라인 판정단들은 퍼포먼.. 더보기
2020/06/03 월요일에 잃어버렸던 휴대폰을 드디어 다시 찾았다! 일학년 교실에 수업을 받으러 갔다가 깜빡하고 놔두고 왔던 것이다. 등교를 한 일학년 아이들이 발견하여 교무실에 가져다준 덕분에 내 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틀 동안 휴대폰 없이 생활하려니 너무 허전했다. 무엇보다 헬스장에서 노래를 들으며 운동을 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아쉬웠다. 그래도 꽤 좋은 점도 있었다. 휴대폰에서 해방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휴대폰 없이도 충분히 살 수 있는데 옆에 있으니 자꾸만 보게 되는 것 같다. 정말 잠시만 휴대폰을 보려다가 어느새 훌쩍 지나간 시간을 보고 자괴감을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애초에 만질 휴대폰이 없으니 마음이 편했다. 가끔씩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학하고 나서.. 더보기
2020/06/02 학교에 1학년들이 왔다. 귀여운 1학년들의 모습을 보니 작년의 내가 생각이 났다. 기숙사 들어가던 첫날, 참 떨리고 설렜었다. 첫 급식을 먹을 때 온통 처음 보는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어색함을 꾹 참고 인사를 나누던 기억도 선명하다.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잠도 쉽게 오지 않았던 그때. 물론 지금도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걱정은 늘 하지만 예전처럼 막 불안하지는 않다. 1년 사이에 학교에 꽤 적응을 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작년에 기숙사에서 처음으로 방을 같이 쓰던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쓰던 호실에 들어온 1학년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원래 5명이 한 방을 쓰는 데 한 아이가 아직 오지 않아 4명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이 거창 아이라 되게 반.. 더보기
2020/06/01 벌써 6월 달이라니, 시간이 참 빨리도 흘러간다. 올해는 체감상 작년보다 두 배는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고 3이 될 날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니 결코 좋은 현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직 고 2일 때 충분한 기반을 쌓아두고 고 3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꽤 촉박하다. 곧 시험이 다가와서 더 걱정스럽다. 게다가 이번에는 중간고사가 끝나면 바로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라 고생길이 눈에 훤하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은 내신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수능을 염두에 두고 시험공부와 개인 공부를 병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작년에 내신을 완벽하게 망쳐버려서 수시보다 정시를 쓸 가능성이 훨씬 높은 건 사실이지만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서 작년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더보기
2020/05/31 개학을 하니 금세 주말의 소중함을 느낀다. 8시까지 잘 수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행복하다니! 주말의 특권을 마음껏 누려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제는 실상사에 가는 바람에 공부를 할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오늘은 핑곗거리가 없다. 어쩔 수 있나? 군말 없이 하는 수밖에. 개학을 하니 숙제의 양도 늘어서 해야 할 몫이 많아졌다. 여유 부리며 공부할 수 있던 시절은 이제 다 갔다. 오늘만 해도 해야 할 숙제가 3개나 있다. 숙제를 끝내면 개인 공부를 해야 한다. 원래 이 정도는 해야 하는데 그동안 너무 편하게 시간을 보낸 건 아닌지 후회가 된다. 그래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 적어도 방학 때만큼이나 그 이상의 열정을 유지해야 할 텐데 학교 생활을 한다고 마음이 해이해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런 걱정할 .. 더보기
2020/05/30 우리 학교는 토요일에도 수업을 한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주말에 등교할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우리 학교가 그 확신을 철저히 깨부숴주었다. 이래도 되는거야? 아무튼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등교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토요일은 오전 수업만 한다는 것이다.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수업시간이 다 지나가고 학교를 나오니 부모님께서 나를 데리러 오셨다. 집으로 갈 줄 알았는데 곧바로 실상사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점심으로 순두부 찌개를 먹었는데 참 얼큰하고 속이 따뜻했다. 오늘은 불교계 행사날이라서 절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래도 절에 들어갈 때 손소독제를 뿌리고 열을 재고 들어가서 방역을 확실히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오늘도 부처님께 절을 드리며 작가가 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 더보기
2020/05/29 오늘 7~8교시에는 동아리 활동을 했다! 나는 작년에 소속되어 있던 동아리에 그대로 남았다. 작년에 같이 하던 친구들 중 절반 이상이 다른 동아리로 옮겨갔다. 대신 그만큼 새로운 부원들이 들어왔다. 새로운 부원들 중 내가 정말 의지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 말고 다른 부원들도 모두 마음에 들어서 올해 동아리 활동이 정말 기대가 된다. 내가 가입되어 있는 동아리는 학교에서 책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작년에는 학교에 토요일마다 독서 시간이라는 게 있어서 그 시간을 이용해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독서 시간이 사라져서 행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행사 두 개 정도는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작년에 5개의 행사를 진행했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버려서 많이 아쉽다. 대신 올해는 공.. 더보기
2020/05/28 어젯밤에 '빨리 일어나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에 들었더니 정말 아침 5시 50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작년에 매일 5시에 일어나던 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아침잠은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5시 50분은 너무 이른 것 같아 다시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맙소사, 7시 20분이 되어있었다. 아침 시간이 여유롭지 않으면 굉장히 조급 해지는 성격이라 급한 마음으로 한 껏 짜증을 내며 빨리 준비했다. 덕분에 허겁지겁 밥을 먹다가 체할 뻔했지만 다행히 학교에는 시간에 맞춰 무사히 도착했다. 오늘은 1~8교시를 꽉 채워 수업을 했다. 원래 이게 당연한 거지만 온라인 수업이 정규 수업보다 훨씬 널널했기에 조금 빡빡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수업을 해보니 전혀 벅차다는 느.. 더보기
2020/05/27 개학이라니 정말 실감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학교에 무려 3달 만에 발을 디뎠다. 열화상 카메라가 한 대 밖에 없어서 본관에 있는 정문으로는 등교를 못 하고 급식소 쪽으로 난 쪽문을 통해서만 학교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교실에 들어가니 친구들이 전부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얼굴을 잘 볼 수가 없었다. 수업 시간, 쉬는 시간 상관없이 하교 전 까지는 무조건 마스크를 껴야 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답답했다. 수업을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는 학생 입장에서도 답답한데 계속 말을 하셔야 하는 선생님들은 얼마나 답답하실지 걱정이 되었다. 급식실에는 정말 칸막이가 모든 좌석에 설치되어 있었고 심지어 개인 지정석까지 정해져 있었다. 또 수저와 식판을 들기 전에 두 손에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했다. 학생들끼리의 대화.. 더보기
2020/05/26 오늘은 등교 개학 전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수업은 지금까지 한 온라인 수업 중 비교적 가장 부담이 적었다. 정치와 법 수업은 헌법 1조부터 36조까지 읽어보고 37조 제2항을 외우는 것이 숙제였다. 다행히 37조 2항이 별로 길지 않아서 숙제가 금방 끝났다. 지금도 바로 머릿속에서 튀어나오게 할 수 있다.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 안전 보장, 질서 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할 수 없다." 이 정도면 내일 뿌듯하게 숙제를 해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창작 수업은 평소에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과제들을 내 주셔서 생각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는데, 오늘은 그냥 교과.. 더보기
2020/05/25 어머니께서 학교에 갔더니 다른 선생님께서 빌려주셨다면서 라는 제목의 책을 건네주셨다. 그래서 책장을 열어보게 되었는데 앉은자리에서 2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면서 동시에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형식으로 글이 전개가 되는데, 2016년에 사는 은유와 1982년에 사는 또 다른 은유가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2016년의 은유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둘이서만 15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해주지 않고 자신과도 마음을 닫고 산다. 그래서 은유는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죽인 게 아닌지 의심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고민을 1982년의 은유에게 털어놓자 1982년의 은유는 과거에서 2016년 은유의 어머니를 찾아보기로 한다. 사실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