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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2020/06/02

  학교에 1학년들이 왔다. 귀여운 1학년들의 모습을 보니 작년의 내가 생각이 났다. 기숙사 들어가던 첫날, 참 떨리고 설렜었다. 첫 급식을 먹을 때 온통 처음 보는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어색함을 꾹 참고 인사를 나누던 기억도 선명하다.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잠도 쉽게 오지 않았던 그때. 물론 지금도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걱정은 늘 하지만 예전처럼 막 불안하지는 않다. 1년 사이에 학교에 꽤 적응을 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작년에 기숙사에서 처음으로 방을 같이 쓰던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쓰던 호실에 들어온 1학년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원래 5명이 한 방을 쓰는 데 한 아이가 아직 오지 않아 4명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이 거창 아이라 되게 반가웠다. 아쉽게도 중학교는 나와 다른 중학교를 나왔다고 했다. 그래도 여전히 반가웠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선배로서 학교 생활의 경험담과 조언들을 해주었다. 나는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작년의 나는 첫날에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며 매우 어색하고 불편해했던 기억이 있어서 저 아이들도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적당한 때에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왔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내가 딱히 붙임성이 없어서 친해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일단 학교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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