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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2020/05/25

  어머니께서 학교에 갔더니 다른 선생님께서 빌려주셨다면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제목의 책을 건네주셨다. 그래서 책장을 열어보게 되었는데 앉은자리에서 2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면서 동시에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형식으로 글이 전개가 되는데, 2016년에 사는 은유와 1982년에 사는 또 다른 은유가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2016년의 은유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둘이서만 15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해주지 않고 자신과도 마음을 닫고 산다. 그래서 은유는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죽인 게 아닌지 의심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고민을 1982년의 은유에게 털어놓자 1982년의 은유는 과거에서 2016년 은유의 어머니를 찾아보기로 한다. 

  사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다. 1982년 은유는 예상대로 2016년 은유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예상하며 읽어도 감동적인 건 마찬가지였다. 은유의 아버지의 속마음이 마침내 은유에게 전해지는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은유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품고 있지만 은유의 어머니처럼 은유도 잃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표현을 하지 못해 은유의 오해를 불러온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는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글로는 표현을 잘하는데 입 밖으로 마음을 꺼내려하면 훨씬 어려움이 따른다. 이것도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글로도 입으로도 내 마음을 잘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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